라디오 드라마의 매력은?

TV 보급이 아직 얼마 안되던 시절부터, 라디오 드라마는 꾸준히 있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TV조차도 퇴물 취급 받고, ott, 유튜브 등을 통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kbs에서는 라디오 드라마를 방영한다.

대표적인 것이 kbs무대, 라디오 문학관, 그리고 라디오 극장이다.

세 작품의 차이는 아래와 같다.

라디오 드라마의 종류

kbs무대는 50분짜리 단편이다. 그리고 라디오 드라마 오리지널 각본으로 제작된다.

라디오 문학관도 단편이다. 다만 소설 원작으로 라디오드라마에 맞게 재구성된다. 예를 들면 이상의 소설 ‘날개’를 라디오 드라마에 적합하게끔 각본을 제작하여 만든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디오 극장인데, 평일 매일매일 40분씩 방영되는 장편이다. 주로 한달 단위로 방영을 하므로 한 작품이21화~23화 정도가 된다. 원작이 장편소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은 kbs무대보다는 장편인 라디오 극장 쪽에서 성우들의 명연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단편은 한번에 녹음을 하다보니, 캐릭터에 녹아드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장편인 라디오 극장은 한달동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니, 아무래도 몰입도가 더 높지 않을까?

라디오 드라마의 효능과 부작용

나는 라디오드라마를 주로 운동할 때 듣는다. 식후 간단한 런닝을 하고, 하루 1시간씩은 따로 운동을 하니까, 라디오드라마를 하루에 3~4편씩은 듣는 셈이다.

요새는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그냥.. 음악에 크게 감동 받는 경우가 없어진 듯하다. 오히려 옛날 음악들을 들으며 가끔 찡할 때가 있을 뿐..

라디오드라마는 아무래도 내가 성우 공부도 했고, 연극이나 뮤지컬도 많이 보기 때문에 연기적인 요소를 항상 염두해두고 듣기도 하고, 이야기다 보니까 몰입이 된다.

그리고 어쨌든 이야기의 완결성이 있으니 다 듣고나면 충족되는 무언가가 있다.

유튜브는 영상에서 결론이 없는 경우도 많고, 애초에 남기는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다.

또 라디오의 장점이라면, 책과 영화의 중간쯤 되는 매체라는 점이다. 책은 오로지 자신의 페이스대로 스스로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지만, 영화는 시각과 청각으로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다이렉트로 전해준다.

그러나 라디오드라마는 시각은 배제하고 청각만 전해준다. 그래서 인물들에 나의 이상적인 모습을 투영하기도 하고, 긴장감이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이는 귀신보다 안 보이는 귀신이 더 무서운 법이다.

라디오 드라마로 각색한 ‘바비와 루사’ 라는 작품에서 이 부분을 많이 느꼈다. 아마도 영화였으면 그럭저럭 큰 생각없이 넘어갔을 부분인데, 주인공이 다른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 간 장면인데, 영화라면 어쨌든 시각으로 보여주겠지만, 라디오드라마는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단지 소리만 들릴 뿐. 그래서 긴장이 많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블로그 글 밈에서는 ‘효능’과 ‘부작용’이 항상 따라 와서 부작용을 쓰려고 했는데, 멀 써야 할지 모르겠다. 끝.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인기글